44 장

오후 세시 사시쯤, 따스하고 화창한 햇살이 침실 창문을 통해 백청설의 몸에 쏟아지고 있었다.

수북신의 두 불안한 큰 손이 백청설의 몸을 잠시 더듬다가 갑자기 죄책감이 들었다.

전에 그는 백청설에게 절대로 선을 넘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.

백청설은 그를 그렇게 믿고 있는데, 지금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자신의 말을 뒤집는 거나 다름없었다.

손을 거두며 수북신은 자신의 팔을 세게 꼬집어 정신을 차렸다.

오전 내내 쇼핑몰을 돌아다니고 레드와인을 반병이나 마신 탓에 수북신은 피곤함을 느꼈다.

하지만 소파에서 자고 싶지는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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